병주 이종락 선생의 「야좌(夜坐)」는 밤새도록 경서를 탐독하며 맞이한 새벽, 창밖의 풍경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학자의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고요한 밤의 침묵을 깨고 내리는 눈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와 대나무의 대비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려는 시인의 의지를 드러냅니다.夜坐 (야좌)繙經坐五更 (번경 좌오경)窓外雪崢嶸 (창외 설쟁영)艶艶梅含笑 (염염 매함소)蕭蕭竹有聲 (소소 죽유성)霜冰曾所戒 (상빙 증소계)猿鶴且尋盟 (원학 차심맹)愛而松晩翠 (애이 송만취)倘記歲寒情 (당기 세한정) 경서 읽다가 새벽까지 앉았더니눈발이 내리네곱디고운 매화는 미소 짓고쓸쓸한 대나무는 울었네서리가 오면 추워진다는 이치세상의 변화를 경계하네원숭이와 학처럼 맹세를 새기며세상의 추위를 이겨내네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