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역사서 『진서』에는 지극한 효자로 이름난 왕상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계모인 주씨로부터 사랑받지 못했으나, 오히려 더욱 공손하게 대하며 효심을 다했습니다.
부모가 병이 나면 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했으며, 약을 먼저 맛보고 드리는 세심함까지 보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계모가 생선회를 먹고 싶다고 하자 왕상은 얼음이 언 연못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기 위해 알몸으로 얼음을 깨고 들어갔습니다. 놀랍게도, 갑자기 얼음이 녹으며 잉어 두 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또 다른 날, 계모가 구운 참새고기를 원하자, 참새들이 집으로 날아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모든 일이 왕상의 효행에 하늘이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능금나무 열매를 지키라는 계모의 요구에, 왕상은 바람과 비에 열매가 떨어질까 걱정하며 나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효심이 깊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이었습니다. 후일 세상의 혼란을 피해 산에서 30년을 계모를 모시며 살았고, 벼슬의 권유를 모두 거부하다가 나중에서야 수재로 천거되어 태보에까지 올랐습니다.
생각해 볼 점
오늘날, 왕상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우리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부모의 사랑과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며, 책임감을 잊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결혼 후에도 자식 양육을 부모에게 맡기는 현실, 부모의 재산을 둘러싸고 형제 간의 다툼이 벌어지는 모습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더불어, 이혼 가정의 증가와 왜곡된 가치관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상의 효행은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슬픔 속에서도 계모를 존경하고 효심을 다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더욱 분발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우리가 자식들에게 어떤 본보기가 될지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왕상의 삶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삶에서도 깊은 깨달음과 반성을 불러일으키는 교훈이 됩니다.
당신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어떤 모습을 남기고 싶은가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깊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혜로운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은 왜 파랗게 변할까? (0) | 2025.03.29 |
---|---|
서시의 가르침 (0) | 2025.03.29 |
약속의 가치를 지켜가는 삶 (0) | 2025.03.27 |
퇴계 이황의 가르침: 실천의 지혜 (0) | 2025.03.27 |
욕망의 그림자 (1) | 2025.03.25 |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속에서 배우는 지혜 (0) | 2025.03.24 |
눈뜬장님의 교훈 – 참된 이치를 향한 깨달음 (1) | 2025.03.24 |
단산학당의 시련과 극복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