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갔습니다.
긴 방학도 이제 끝나가고, 이번 주말엔 개학 준비 모임이 있으며 월요일부터 개학이에요.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송현 선생님의 칼럼 한 구절을 읽게 되었는데, 가슴이 찡하는 부분이 있어 나누고 싶습니다.
이야기: 뱃사공과 성직자
이야기는 한 뱃사공과 성직자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뱃사공은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을 태워주는 역할을 하며, 어느 날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직자를 태우고 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성직자가 뱃사공에게
“당신은 경전을 압니까?”
“아니요, 한 번도.”
“당신은 반생을 헛살았군요!”
그러던 중 갑자기 폭풍이 일어나고,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뱃사공은 성직자에게 “헤엄칠 줄 아시오?”라고 묻고, 성직자가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뱃사공은 “당신은 일생을 헛살았군요!
난 저쪽으로 헤엄쳐 가겠소!”라고 말하며 유유히 헤엄쳐 떠나고, 성직자는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죽은 지식 vs. 산 지혜
이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뱃사공은 실용적인 지식, 즉 생존을 위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고, 성직자는 이론적인 지식에만 의존했습니다.
성직자는 경전에 대한 지식이 있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능력은 없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현대 교육과 지식의 함정
혹자는 뱃사공을 인정머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입시에만 매달리고 시험 성적만을 최고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죽은 지식에 의존하다가 세상의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큽니다.
배움의 본질
송현 선생님은 한학을 40여 년 동안 해오셨고, 자신의 덕을 닦고 제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순히 성현의 말씀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 아닌, 몸소 체득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고 강조하십니다.
참된 지혜는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그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학문이자 공부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결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지식을 쌓아왔고, 그 지식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죽은 지식이 아닌, 산 지혜를 통해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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