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호(陟岵)를 통해 느껴보는 고독과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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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호(陟岵): 고독과 간절함의 시적 표현
시경(詩經)의 명작 '척호'를 통해 느껴보는 인간의 깊은 고독과 간절함.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살아 돌아가리라는 강한 의지를 담은 시적 여정을 함께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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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척호(陟岵)의 의미
척호(陟岵)는 민둥산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로, 단순한 향수를 넘어 인간의 깊은 고독과 간절함을 담고 있다. 자신의 처지를 남에게 말하기는 쉽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더 말하고 싶고 하소연을 늘어놓기 쉬운 상대, 누구나 어려운 상황에서 남에게 기대고 싶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모님과 형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더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했던가! 전선(戰線)에 서 있는 막내아들로서 자신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 형으로서 살아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멋지게 표현한 시가 바로 ‘척호(陟岵)’ 장입니다.
민둥산에 올라
멀리 부모님 계신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까마득히 산 너머에서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간절한 목소리,
“오호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새벽부터 밤늦도록 쉴 틈이 없구나.
아무튼, 조심하거라.
꼭 살아서 돌아오너라!
오호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잠잘 틈도 없구나. 조심하거라.
꼭 살아서 버려지지 말아야지!
오호라 내 사랑하는 동생아
온종일 고된 훈련, 쉴 틈이 없구나.
제발 조심하거라.
죽지 말고 살아오너라!”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언덕에
커다랗게 보이는 아버지 어머니 듬직한 형의 얼굴!
목이 메고 가슴 쓰리지만,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온 누리에 울려 퍼지는 외마디
“난 기필코 살아서 돌아가리라!” 하늘에 외쳐본다.
‘민둥산에 올라 멀리 부모님 계신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라는 구절은 시인의 고독하고 외로운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멀리 있는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함께, 전쟁터에서 겪어야 하는 고난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난 기필코 살아서 돌아가리라!’라는 외침은 시인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오늘 이 시간에도 철책선에서 북녘 하늘 바라보며,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경계를 서 있을 군에 간 아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울컥하고 그리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초소를 지키는 아들의 입에서 툭 던진 한마디, ‘머지않아 제대날짜 돌아오니, 곧바로 달려가겠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메아리마저 울리지 않는 적막한 산, 말없이 흐르는 임진강,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랫소리만 이따금 들린다.
옛날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축조하던 시절엔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금방 달려갈 수도 없었고, 사고(事故)라도 나면 그 자리에서 시신을 던져 버리는 습관을 볼 수 있다.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끝마치고 돌아갈 기약이 있었기에 무너지고 쓰러지지 않겠다는 강하고 질긴 마음가짐이 자신을 지켜줄 수호신이요, 눈 감으면 떠오르는 아버지, 어머니, 형 생각에 간절함이 짙게 배어 나옴을 읽어 봅니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처지를 잘 아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문장은 인생의 고독함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고독과 외로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는 감정일 것이다. 척호(陟岵)는 단순한 시를 넘어,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