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향한 몸부림

신중함과 절제의 미학: 그만둘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단산학당 2025. 3.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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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마주합니다. 

어떤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부득이 해야만 하고, 

또 어떤 일은 하고 싶지만 남들의 시선에 얽매여 그만두게 됩니다. 

삶은 이 두 선택의 연속이며, 그 사이에서 우리의 행동과 의지가 결정됩니다.


나는 내 병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용기는 있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선(善)을 좋아하지만 그것을 가릴 줄 모르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면서도 의심과 두려움을 모르는 나 자신을 말입니다.

그러니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마음에 불편함이 있으면 그만두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도 남의 눈길이 두려워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노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라._與 (여)"
"사방의 시선을 경계하라. 猶(유)"


이 두 마디는 내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깨달음을 줍니다. 

겨울의 시내는 차갑고, 그 위를 건너려면 신중함과 필요성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의 시선이 나를 해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가장 조심스러운 태도를 갖추게 됩니다.


나는 진심으로 부득이한 일만을 하고,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는 일은 그만두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욕망과 의지는 그 진정성에 따라 분별되어야 하며, 매우 부득이한 것이라도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되는 순간 과감히 멈춰야 한다고 믿습니다.


6~7년간 이 깨달음을 마음속에 새기며, 문미(門楣)에 글을 적어 자식들에게 보였습니다. 

이 원칙은 삶의 복잡한 갈등 속에서 신중함과 절제를 실천하는 도구가 되었고, 

더 나아가 나 자신과 세상 속에서의 위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쓴 뒤로 여유당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호가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