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불(佛)과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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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길, 좁은 문으로
욕망을 버리고 진리를 찾아 떠나는 좁은 문, 그 고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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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5일(음력 2월 8일)은 부처님 출가일이었습니다. 스승님께서 들려주신 부처님 불(佛)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누가복음 제13장 24절)
앙드레 지드는 성경에 나오는 이 구절을 주제로 불후의 문학작품인 '좁은 문'을 썼습니다. 문학과 종교만큼 삶을 고뇌하고 기름지게 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앙드레 지드는 종교와 문학을 조화시킨 이 작품으로 청년들을 열병에 빠지게 하고 나를 잠 못 들게 했습니다. 제롬의 슬픔은 나의 고통이었고, 알리사의 고통은 나의 절망이었습니다.
나는 제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알리사에게 소리쳤습니다. “알리사! 제롬의 사랑을 받아들여. 어머니의 잘못은 너의 죄가 아니야. 인간이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원죄일 뿐이야.”
사촌누이 마들렌과 결혼한 앙드레 지드는 청춘의 고뇌와 사랑을 자전적 소설인 '좁은 문'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습니다. 나의 사춘기는 앙드레 지드와 함께 시작되었고, 나는 그의 작품을 자양분으로 하여 조금씩 성숙해져 갔습니다.
좁은 문이란 가시로 뒤덮인 길로, 인간이 선택하기 어렵지만 욕망을 버리고 따라야 할 길이었습니다. 진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나아가야 할 길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세속으로부터 단절하여 욕망을 끊기 위해 출가하셨습니다. 왕자의 신분과 아름다운 아내, 안락하고 편안한 왕궁을 버리고 설산으로 떠나셨습니다.
고난의 길, 부처의 길이 잘 나타나 있는 부처 佛(불)은 사람 亻(인)과 아니 弗(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亻)이면 추구하고 싶은 부귀영화를 찾지 말고(弗) 부처(佛)가 되는 좁은 문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알리사는 제롬에게 부처의 길을 가자고 권유합니다. “우리는 행복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성스러운 것을 추구하려고 태어났어. 성스럽게 된다는 것은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야. 신성한 기쁨이란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하느님에게로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때때로 세속적 욕망의 유혹에 빠지는 알리사, “주여! 제롬과 제가 손을 맞잡고 서로 의지하면서 당신에게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인간의 길을 버리고 부처의 길을 택하려는 의지, “주여,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길은 좁은 길입니다.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기에는 너무도 좁은 길입니다.”
진리의 길을 택하여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분들에게 존경을 보냅니다.